가을이다. 밤이 나는 계절
"밤"
돈 주고 사려면 은근히 비싸고
돈 안 주고 얻으면 귀찮은 식재료 중 하나다.
밖으로 나가 맛 밤이나 군밤을 사 먹으면 더 달콤하고 편하지만, 찐 밤의 고소함과 은은한 단을 좋아한다.
# 밤 찌는 방법, 밤 삶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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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주로 밤을 찐다.
찜 판을 받치고 찜 판 아래는 물을 부어, 찐만두처럼 쪄낸다.
물을 붓고 밤을 삶는 것은 밤의 단맛이 빠지고 속이 부풀어 선호하지 않는다.
20분 동안 찌고 10분 뜸을 들여 차가운 물에 헹궈 열기를 뺀다.
겉껍질과 속껍질 사이에 약간의 공간이 생겨 밤을 까는 것이 조금 더 쉬워진다.
# 밤 손질, 보관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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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딴 밤이든, 얻은 밤이든
밤이 생기면 우선 넓고 환한 곳에 펼치고 큰 구멍이나 상처가 있는 것을 찾는다.
벌레가 있는 것, 섞은 것을 골라내기 위해서다.
다음은 물에 씻고 물기를 말린다. (물에 오래 담그는 것은 별로다, 밤이 물만 먹는다.)
깨끗해진 밤을 일회 분량으로 봉투에 나눠 담고, 냉동실에 보관한다.
냉동된 밤은 먹고 싶을 때마다 꺼내 위의 방법대로 밤을 쪄 먹는다.
냉동 밤을 찌면 생밤과 크게 식감, 맛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다.
* 한 때 부모님께서 누군가 그랬다며, 밤을 껍질 째 삶아 햇볕에 말려 냉동하는 것을 시도하셨다.
건조한 가을 날씨였지만 껍질이 두꺼운 탓인지 밤이 마르지 않았고 쉬어 버렸다.
# 깐 밤 보관 방법(말린 밤 냉동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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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찰밥, 약밥에 사용하기 위해 가을이면 껍질을 까 밤을 냉동 보관한다.
이렇게 요리에 활용하기 위한 밤은 껍질만 까서 보관하는 것보다 건조해 보관한다.
껍질을 깐 밤을 반으로 쪼개 건조기나 햇볕에 크기가 절반이 되도록 말려 냉동한다.(건조기가 가장 편하고 밤이 나는 가을은 건조해 햇볕에도 잘 마른다.)
과정은 다소 번거롭지만 이렇게 밤을 건조하면
보관 부피가 줄어들고 단맛은 올라가며 요리를 해도 형태가 제법 유지된다.
이 글의 목적인. 가을 제철 식재료 밤을 이용한 간단 요리
# 밤 크림수프..
식사 대용으로 먹는, 밤 라테처럼 달지 않고 고소하고 든든한 밤 수프다.
버터와 밀가루로 루를 만들고 양파를 볶는 등 번거로운 요리를 하고 싶지 않아 시판 크림수프 가루를 사용했다.
*수프 만드는 팁!
날이 추워지면
시판 크림 수프 대용량을 사두고 밤, 브로콜리 등 다른 재료를 추가한다.
이때 꼭 물의 절반을 우유로 대체하는 데, 우유를 추가하면 시판 크림수프에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나 생크림을 사용하지 않은 아쉬움을 달래준다.
<밤 크림 수프 재료>
껍질 깐 찐 밤 20개
우유 200ml
물 150ml
시판 크림 스프 2 스푼(어른 밥 숟가락)
파슬리(취향)
후추(취향)
+
포테이토 매셔 (다이소 감자 으깨기)
<밤 크림수프 만드는 방법>
* 밤은 미리 쪄서 껍질은 까 두었기에 밤 크림수프를 만들 때 사용한 시간은 10분이 되지 않는 다.
1. 우유, 물, 찐 밤을 모두 냄비에 넣고 끓인다.
2.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이고 포테이토 매셔로 밤을 으깨준다.
3. 바닥에 누르지 않도록 (매셔로) 저으며 중불로 5분 정도 더 끓여준다.
4. 그릇에 담고 (취향인) 파슬리, 후추를 뿌린다.
이렇게 만든 밤 크림수프는...... 덤덤한 맛이다.
약간의 짠맛, 약간의 고소함, 약간의 단맛
약한 맛들이 섞여 강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 맛도 안 난다고 할 것 같은 맛이다.
밤은 우유를 흡수하고 수프에 덮여 찐 밤 상태일 때보다 쫀득하다. (이 식감이 좋아 믹서기보다 으깨기를 이용하고 밤라떼 대신 밤 수프를 만든다.)
후추는 좋아해서 아무 데나 뿌린다. 이 밤 수프에도 역시, 후추를 뿌릴수록 간식보다 요리 같다.
# 포테이토 매셔 (다이소 감자 으깨기 후기)
감자 샐러드를 좋아해 다이소 감자 으깨기를 샀지만 올여름 감자를 다 먹어 버렸다.
감자 대신 밤을 으깨봤다.
물과 우유에 삶아도 감자보다 단단한 밤이 잘 으깨진다. 구멍 타입이 아니라 S자 휘어진 형태 때문에 가벼운 힘으로도 쉽게 감자를 으깰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