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1. 국내 여행을 한다면
의복 및 잡화류(겉옷, 속옷, 양말, 신발, 슬리퍼, 모자)
세면 및 위생 용품(샴푸, 손톱깎이)
화장품
전자기기의 충전기와 보조 배터리
비상약
만약을 위한 현금
2. 해외여행을 한다면
위의 것들과 함께
현지 사용 가능 유심이나 이심(통신사 로밍/ 와이파이 기기)
해외 결제 혹은 현금 출금 가능 카드
환전한 현지 화폐 혹은 현지에서 이중 환전을 할 수 있는 달러나 유로
그리고
각종 필요 어플을 출국 전에 설치해(+가입, 로그인) 가야 한다.
번역 어플
해외 지도 어플
대중교통 어플
택시 어플
위의 1.과 2.는 패키지여행을 한다고 해도 준비하는 것이 낫다.
실제로 이번 여행, 노옵션노쇼핑 패키지여행 상품임에도 나는 택시, 대중교통 어플 외의 모든 것을 준비했다.
그리고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함께 여행한 부모님과 연배의 일행 때문이다.
"우리는 풀 패키지라 몸만 왔어~."라고~." 말씀하신 부부 여행객이 있으셨다.
출발부터 귀국까지 가이드가 동행하고 숙식, 입장료 등도 모두 제공할 것이라 광고한 여행 상품이니 걱정을 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대화에 따르면 이제 북유럽만 가보면 다 가봐~라고 하시는 것을 보면 패키지여행 경험이 다수 있으셨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5시간 남짓의 긴 자유시간이 있는 여행 상품이었다.
(물론 그 자유시간이 돌고 돌면 그 자리가 나올 성벽 안에서 주어지기는 했다.)
게다가
사전에 광고한 정보와는 다르게 여행사에서 5시간의 자유시간 중 저녁 식사를 알아서 사 먹도록 하는 매식을 유도했다(거수를 하는 등 다수의 의견을 확인하고 진행된 것이 아니니 유도라고 하는 것도 사실 적절하지 않다).
개별로 10유로씩을 돌려주며
입에 맞지 않는 패키지 여행객용 식사 식당이 아니라 맛있는 현지 음식을 찾아 맛보고,
여행지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 그런 류의 좋은 의도의 말을 꺼내 놓으며
적절한 식당을 추천하고 위치도 알려 주었다.
(그 말들이 진짜 의도인지 모르겠다. 의심의 이유는 두브로브니크 물가가 지나온 크로아티아 도시 중 가장 사악하기 때문이다.)
몸만 왔어~,라고~, 말씀하셨던 부부 여행객은 후에 이때를 두고
“말도 안 통하고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라며 갑갑했던 마음을 토로하셨다.
돌아오는 여정, 두 분과 나란한 좌석에 배정받았다.
긴 비행시간 중 얼마간은 함께한 이번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좋았지만
물 살 슈퍼도 없고
호텔 와이파이는 연결도 안 되었어, 그래도 패키지 아니면 여행을 못 가니까..,.
(저는 슈퍼만 네 번 갔어요....)
두 분께
공항 유심 판매, 유심과 이심 사는 법, 구글맵과 번역 어플 사용 방법 등을 알려 드리고 다음 여행은 꼭 준비해 가시라 당부했다.
함께 고생했으니 좋은 곳도 함께 다니셔야 한다는 두 분이 더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내 오지랖은 그 탓이었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언급한 해외여행 기본 여행 준비물을 가져갔음에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패키지여행 중 가져가지 않은 것을 후회한 물건들이 있었다.
#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패키지 여행 추가 준비물
a. 멀티탭- 같은 220V를 사용하지만, 호텔에는 콘센트가 여유롭게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동행자와 각자 하나를 쓰는 것도 여유롭지 않은 날이 있었고 콘센트의 위치도 침대 옆이 아니라 사용이 불편한 위치에 있는 경우가 다수였다.
b. 전기포트- 컵라면을 애초에 먹을 생각이 없어 챙겨가지 않았지만, 먹을 생각이면 챙겨 다녀야 한다. 없는 곳이 절반이었다.
냉장고나 에어컨도 당연히 없을 수 있다.
c. 유심 혹은 이심-패키지여행이고, 통화는 카카오톡으로 충분하며 평소 영상물을 보지 않는 성향에 따라 10일에 5G 데이터 전용 유심을 구매해 갔다.
동행자는 호텔 와이파이를 믿고 유심, 이심을 챙기지 않았다.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입력해도 룸에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거나 속도가 지나치게 느린 곳이 있었다.
내가 구매한 유심은 분명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알리고 있었지만 보스니아 해안 일부 위치에서는 유심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d. 과일용 칼- 과일이 많이 나는 계절에 여행을 갈 것이라면 과일용 칼을 챙겨가기를 권한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시장의 과일 가격이 우리나라 마트의 과일 값보다 저렴했다.
e. 선글라스- 준비해 간 것이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유럽의 햇살이 더 눈부신 것은 착각이 아닌 것 같다.
f. 운동화- 운동화는 플랫폼이지만 쿠션감 좋고 사이즈가 여유로운 것을 신고 갔다. 하지만 집에 있는 워킹화가 생각났다.
플리트비체는 국립공원이라 해도 험하지 않아 일반 운동화로 충분했지만, 도심 관광지가 문제였다.
딱딱한 돌바닥, 예상보다 많은 도보 이동량(일주일 일 평균 약 1만 5 천보)으로 발이 붓고 가벼운 통증이 지속됐다.
크로아티아 패키지여행을 간다면 좋은 운동화를 챙겨가기를 바란다.
g. 수영복- 이번 크로아티아 패키지는 발을 담글 시간은 있었지만, 수영장(호텔 수영장 마감 시간 있음)에 갈 시간이 없었다.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같은 상품으로 같은 시기에 여행을 한다면, 선택관광 대신 블레드 호수에 들어가거나 호텔 앞바다에서 십 분이라도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오래 기억에 남을 순간을 놓친 것 같다.
여행은 "만약"을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