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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읽을 것/오후

책, 오디세이 왜건, 인생을 달리다- 시게마츠 기요시

by goodsunnymonday 2010.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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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왜건, 인생을 달리다- 시게마츠 기요시


작가, 시게마츠 기요시
주로 청소년 문제나 가족 문제등을 주제로 글을 쓴다고 한다.
그런 관심사 탓인지
책의 주요 소재도
중년의 소외된 가장 가즈오와 그의 무너져 버린 현실.
책에는 주인공 가즈오와 그 가족외에도
가즈오와 그의 아버지 추유상,
오디세이 왜건의 유령 부자인 하시모토와 겐타까지,
각자의 관계속에서 오해와 미련과 후회를 풀어내야 하는 아버지와 아들, 가족간의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빠짐 없이 채워져 있다.


주인공 가즈오.
38세의 나이,
한 때 행복했던 가정은 붕괴되었고 열심히 일했던 회사에서는 해고 되었다.
등을 돌리고 살았던 아버지는 암으로 인해 죽음을 앞에 두고 있다. 
가즈오는 더이상 손쓸 수 없는 현실에 죽어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만다.  
 
죽음을 생각한 그 순간,
가즈오의 눈 앞에 와인색 오디세이 왜건이 나타난다.

하시모토와 겐타부자의 오디세이 왜건은 가즈오를 싣고
그의 후회와 미련이 남아 있는 과거로 그를 인도한다.

지나버린 과거를 재연하며
다가올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가즈오.

부서져 버릴 가정과
더불어 처참히 무너져 버릴 스스로의 모습을 알고 있으면서도.
가즈오는 
결국 
자신과 가족의 과거를 바꾸지는 못한다.

괴로움 속에서도 오디세이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무엇을 위해서인지 자꾸만 갈림길 같은 과거로 그를 데리고 간다. 

가즈오는 계속되는 과거의 재연속에서
차츰 
어긋나 버린 아내와 아들을 인정하고
미움으로 등을 돌린 아버지와 화해를 한다.

죽음을 결심하듯 마음먹었던
가즈오는 
바꿀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남아 있는 미래를 위해
죽는 것, 대신 사는 것을 택한다.

죽음을 결심한 사람에게 극적인 답을 내려주거나
기적 같은 감동적 결론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국 포기하지 않고
현실을 선택한
가즈오에게
감동과 응원의 눈길을 보내게 된다.

책상 위에 올려진 다음 책은
시게마츠 기요시의 소년,세상을 만나다.

그가 전해주는 은은한 울림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