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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계모는 전처의 자식인 소년을 학대하고 소년의 아버지는 그것을 방관한다. 자신의 집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없던 소년은 어느날 계모의 딸을 성추행 했다는 누명을 쓰고 집을 도망쳐 나온다.
도망친 소년이 숨어든 곳은 자신이 매일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빵을 파는 이상한 빵집, 위저드 베이커리. 새의 똥이나 갓난아이의 말린 간, 말도 안되는 식재료들로 빵을 만든다는 정신나간 주인이 있는 곳이었다. 허겁지겁 뛰어든 소년을 주인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거대한 오븐안으로 밀어 넣는 다. 거대한 오븐 안. 오븐 안으로 기어들어가 몸을 피하는 소년.
부인하고 싶은 현실을 피해 도망친 소년의 눈 앞에 현실이라 믿을 수 없는 또다른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빵을 굽는 마법사, 주인은 마법사 였다. 사람들의 소망을 이루어 주기 위해 매일 밤을 새워가며 빵을 만드는 마법사. 위저드 베이커리는 증오에서 비롯된 것이든 사랑을 기다리는 아름다운 소망이든, 매일 밤 누군가의 바람을 이루기 위한 것들이 만들어 지는 곳이었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소망을 이루는 마법사가 등장하고 낮동안에는 소녀가 되는 파랑새가 등장하지만 꿈과 환상을 키워나가는 판타지가 아니었다.
욕망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마는 사람들, 다시 이어붙일 수도 없을 만큼 산산조각나버린 현실 앞에 숨을 들이키는 것 조차 힘든 사람들, 마법이라는 것이 부서지고 무너지고 그릇된 것들로 부터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거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마법사는 도망쳐 나온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마음 먹은 소년의 손에 시간을 되돌려주는 쿠키와 계모가 주문한 소년의 부두인형을 쥐어준다.
과거로 돌아가 모든것을 바꾸든 도망친 현실을 바로 마주하든, 그것은 소년의 선택이었다. 최소한, 제대로 변명도 하지 못 한체 도망쳐 버린 소년이 스스로 자신을 내 몰았던 집으로 돌아갈 것을 결정했다는 것.
집으로 돌아간 소년의 눈 앞에, 보다 참담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소년은 집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했다.
* 빵집 주인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보게 되고
마법의 빵, 이라든가 소원을 이루어 주는 쿠키같은, 말도 안되는 것을 찾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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