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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읽을 것/오후

만추 Late Autumn.2010

by goodsunnymonday 2011.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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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Late Autumn.2010
감독 김태용
출연 현빈,탕웨이

애나, 긴 수감 생활중 어머니의 부고로 인해 3일간의 특별 휴가를 얻는 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나러 시애틀로 향하는 애나.
시애틀행 버스 안에서 애나는 도망치 듯 버스에 오른 훈과 조우 한다.
훈은 특유의 살가운 얼굴로 애나에게 삼십 달러를 빌리고 꼭 갚아야 겠다며 애나의 손에 자신의 손목시계를 건네준다.
애나는 그런 훈을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볼  뿐이다. 
집으로 돌아온 애나는 긴 시간 앞에 모두 변해버린 현실이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하다.
시애틀의 짙은 안개가 자신의 모습인 것 같은 애나는 우연히  길 위에서 훈을 다시 만난다.

짙은 안개와 비에 젖은 도시, 시애틀.
안개와 비가 주는 외롭고 쓸쓸한 분위기는 애나와 훈의 상황과 더없이 잘 맞아 떨어졌다.
그의 말처럼, 훈은 사랑이 필요한 여자들에게 에스코트 서비스를 하며 늘 누군가와 함께 하지만 웃음을 짓지 않을 때의 훈의 얼굴은 전과 비교되어 더욱 더 쓸쓸하고 외롭다.
웃을 수가 없는 사람처럼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애나, 불행한 사고에 의해 살인자가 되고 긴 수감 생활에 모든 것을 잃어 버린 것처럼 안개와 다를바가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훈은 우연이 겹친 짧은 만남들속에서 외로움 앞에 그보다 짙은 외로움을 발견한다.
그렇게 돌아가야 할 시간이 정해진 그들은 얼마남지 않은 짧은 시간을 함께한다.

어두운 영화관 안에서
함께 앉아 혼자 인 것처럼 보게 되는 영화다.
사랑을 꿈꾸거나 멋진 주인공을 기다리게 하느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난 후 주인공의 외로움이 마음에 닿아 곁에 있어 준 사람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