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거쳐 정선으로 향했습니다.
길을 잘 못 고른 건지 꽤 험한 산길을 달렸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한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선에 가려고 했던 목적은 시장에 가보고 싶어서였습니다.
TV속에 나오는 강원도의 전통 시장들.
그 중 눈여겨 봤었던 정선의 전통 시장. 정선 5일장입니다.
본래를 5일 마다 열리는 보통의 시골 장이었는 데,
지금은 관광객들의 주요 관광코스가 되어서 인지 거의 매일 문을 연다고 합니다.
먼저 시장을 한 바퀴 둘러 본 후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회동집을 찾았습니다.
회동집은 시장 내에 있는 강원도 토속음식을 파는 식당입니다.
주변에 거의 동일한 메뉴를 파는 집이 즐비했는 데요.
회동집은 정선 시장 맛집, 하고 검색을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집 중 하나이기에.
사람들의 보편 적인 입맛을 믿으며 회동집으로 향했습니다.
머릿수대로 곤드레밥, 모듬전, 콧등치기 국수 등을 각각 하나씩 시켜 두고 기다렸더니 금새 음식이 나옵니다.
곤드레밥은 들기름 냄새가 약간 나더라구요. 고소하니 맛있지만 혼자 다 먹는 다고 생각하면 마지막 숟가락은 느끼해, 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았습니다.
전에 강원도에 사시는 분에게 강원도 음식은 들기름을 많이 쓴다고 들었는데 이 밥은 순수한 들기름 맛은 아니었습니다.
콧등치기 국수는 면이 탱탱하고 차가운 국물은 특별이 시원하거나 개운하거나 매콤하지 않은 뭔가 어정쩡한 맛이었습니다. 맛있지만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모듬 전은 메밀 전병안의 김치소가 김치가 아니라 절인 배추를 고춧가루에 버무려 놓은 것이 더군요.
메밀의 쌉쌀한 맛을 좋아하지만 가짜 같은 김치소는 본래 그런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지 않았습니다.
모두 여행지에서 한 번쯤 맛 볼 만한 음식입니다.
하지만 회동집이 왜 유명한지는 모르 겠습니다.
천천히 살펴보니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음식을 만들고 같은 색감과 모양의 소를 쓰고 국수의 면발은 같은 면인지는 몰라도 시장 여기저기서 따로 팔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직원은 주문을 하려 자리에 앉자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다시 정선 장에 가면
또 곤드레 밥과 메밀전병을 먹어 볼 것 같지만 회동집엔 들어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배를 채우고 필요한 것이 있어 몇가지를 샀습니다.
그런데 무슨, 장이 정찰제 인지 같은 포장을 한 물건을 같은 가격으로 파네요.
예를 들어 곤드레 나물 한묶음은 팔천원,고사리는 만원....
너무 똑 같은 가격이라 되려 손이 가질 않았습니다.
이거 참, 정선의 전통시장에 왔다고 생각했는 데,
관광지의 기념품가게 들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선 시장을 나서 근처의 병방치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시장과 전망대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들 비슷한 동선을 가지고 움직이는 지 시장에서 보았던 사람들을 전망대에서 다시 만나기도 했습니다.
병방치 전망대에 도착한 후 아래 쪽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전망대를 오르는 셔틀 버스에 탔습니다.
이 버스는 스카이 워크에 입장하려는 사람에게는 공짜입니다.
전망대 도착후 5000원 짜리 입장권을 산 후 20분 남짓 줄을 서서 스카이 워크에 들어 섰습니다.
발 아래 깎아지는 절벽과 굽이치는 동강과 동강의 줄기를 따라 형성된 한반도 모양의 지형은 감탄할만 했습니다.
하지만 5000원의 입장료를 냈지만 스카이 워크는 오십걸음이면 돌아 나오고 남을 만큼 지나치게 거리가 짧고 사람들은 또 지나치게 많이 올라 섰습니다.
천천히 감상을 하려는 생각은 애초에 포기하고 서둘러 사진을 찍고 자리를 피켜줘야 했습니다.
한 바퀴를 돌아 나오며
누구 생각인지 장삿속 한 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스카이 워크에 입장하지 않고 위로 올라가거나 옆에서 동강을 감상하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아, 하지만 전에 스카이워크에 입장하지 않을 거면서 버스에 탔다가 중간에 하차당해 걸어서 언덕을 올라갔다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좀.....,
아름다운 경관을 보기 위해 5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는 것은 괜찮지만 스카이워크는 뻔히 보이는 장삿속이네요. 차라리 급경사를 오르는 왕복 버스비를 받으시는 게 어떨 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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