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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읽을 것/오후

책, 환생프로젝트- 다비드 사피어

by goodsunnymonday 2010.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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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프로젝트: 다비드 사피어

작가는 독일의 시나리오 작가 다비드사피어!

이미 톡톡 튀는 작품으로 인정받은 작가가 써낸 장편 소설, 환생 프로젝트.

주인공은 노력했고 성공했고 한없이 성공하기 위해 달려온 덕분인지 그만큼 이기적인 킴,
잘나가는 TV 토크쇼 앵커다.

딸도 있고 남편도 있지만 자신의 높은 사회적 위치만큼 가족안에서는 그 위치가 단단하지 못하다. 그러던 킴에게 자신의 일생 일대의, 기다리던 텔레비젼 방송대상 시상식날, 자신의 최고의 날이 될꺼라 기대했던 그날. 킴은 인생에서 다시겪고 싶지 않은 실수와 날벼락 같은 죽음을 맞는 다.

죽은 킴은 개미, 모르모트,개,송아지, 지렁이등 자신이 쌓아온 전생의 업보에 따라 환생을 거듭한다.

계속 되는 환생의 과정에서 킴은 이기적인 전생의 모습에서 차츰 벗어나게 되고 자신이 얼마나 남편과 딸을 사랑하는 지 깨닫고 다시 그들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간으로 환생하기를 꿈꾼다.

결국 인간의 모습으로 남편과 딸 앞에 서게 되지만 이미 예전의 킴이 아닌 그녀는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무너지는 건물 잔해 밑으로 뛰어들고 만다.

책의 저자는 윤회나 환생, 너그러운 신 '붓다'와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독일인이다. 등장인물 역시 주인공인 독일인 킴과 그외, 카사노바나 나폴레옹까지, 분명 동양적인 사상과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사람들을 책속에 집에 넣고 환생이라는 소재로 유쾌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주인공이 몇번을 다시 태어나도 지루 하지 않았고 각각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행동하는 모습이 비현실적이었지만 현실인양 상상하게 만들었다.

그 유쾌한 흐름을 놓지고 싶지 않아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정말 즐거운 글을 쓰는 작가를 만난 것 같다.

내일부터는 지나가는 개미를 다시 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