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로 여행 다녀온다는 친구가
“선물 사 왔어!! 안 먹어 봤다고 했지?”
하면서 전해준 귀여운 보냉백 두 개.
누가 보아도 보냉백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노란빛 보냉백에 귀여운 고양이와 딸기 그림, 그리고 ‘여수 딸기 모찌‘
꽤 오래전부터 여수 기념품 목록에 오르내리는 여수 딸기 찹쌀떡이었다.
찹쌀떡, 딸기 너무 좋아한다.
바다 너무 좋아한다. 좋은 것들만 모아 받은 기분이었다. 보냉백 마저 너무 귀여워서.
집으로 냉큼 들고 올라가 보냉백을 열었다.
보냉백 하나에 직사각형 상자가 하나씩.(이때, 왜 한 가방에 안 담은 걸까? 보냉백 비용은 추가일 것 같은데.... 하는 가성비 인간으로서의 사
고를 했다.)
아무튼 선물 받은 것이니, 포장 가격은 그만 따지고..
상자를 열었다. 살짝 당황.
누군가 신발주머니처럼 휘돌리기라도 한 것 같은 몰골이었다.
"이게 뭐..."
인터넷에서 여수 딸기 모찌를 검색했다.
판매자가 판매하는 구성과 이미지가 얼추 비슷했다.
선물 받은 것은 봄 한정 메뉴인 벚꽃 딸기 모찌를 제외한 4가지가 종류별로 든 10개짜리 세트 1상자.
팥앙금 생딸기 모찌 5개와 백앙금 생딸기 모찌 5개가 든 10개짜리 세트 1상자.
...... 오다가 흔들리는 차에서 맥없이....찹쌀떡은 겉이 부들부들하니까. 속 포장이 미끌미끌했을 테니....... .
맛은 있겠지, 비주얼 따지는 사람 아니니까. 정신 차리고 맛을 보았다.
딸기 모찌를 입안에 넣기 전에는 앉은자리에서 3-4개는 거뜬하게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찹쌀떡의 절반은 딸기가 차지하고 있으니까.
일반 찹쌀떡도 한 번에 두 개는 먹고도 남으니까.
하지만 두 개를 다 못 먹었다. 아니 안 먹었다.
#여수 딸기 모찌 후기
찹쌀떡의 떡 부분에서는 곡류의 고소함과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딸기는 선물을 받은 당시가 막 겨울을 지나가고 있을 때였으니 새콤한 맛이 좀 있었고 선도는 나쁘지 않았다.
가장 별로였던 부분은 앙금이었다.
팥앙금과 백앙금, 딸기를 감싸고 있는 앙금이 너무 달았다. (딸기의 단맛을 못 느낀 것이 앙금 탓이었지도 모른다.)
그나마 크림치즈 딸기 모찌가 앙금이 없어서인지 단맛이 적당하고 크림이 부드러우며 딸기의 새콤한 맛이 느껴졌다.
다른 것보다는 맛이 있다, 생각했다.
그날.
딸기 모찌 한 상자를 다시 꾸려 조카들에게 다녀왔다. (조카들 입에는 혹시 맛있을지 모르니까... 먹어봐야 살 것 안 살 것, 구분할 수 있으니까... 유명하다고는 하니까...)
두 개는 냉동해 두었다, 며칠 뒤에 꺼내 보았다.
보통 일반 찹쌀떡은 냉동했다 해동해 먹을 수 있으니까.
딸기가 서걱거리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여전히.... 앙금이 너무 달다.
# 여수 딸기 모찌 재구매 의사
없다. 내 입에는 너무 안 맞다.
사실 이렇게 받은 것도... 남의 돈이지만.... 너무 아깝다.
.... 분명히 맛이 있으니까 유명해졌을 텐데
내 입에 문제라도 생긴 걸까......
맛있는 집은 다른 집인건가.....
이 경험으로, 앞으로 과일이 든 찹쌀떡은 절대 안 사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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