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시작입니다. 숙소를 나와 교토역에서 부터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교토는 지하철 보다 버스 이동이 유리 합니다.
1. 교토역(京都駅, きょうとえき) --->은각사(銀閣寺)(철학의 길-1.7km)
*교토역에서 은각사 가는 방법- 은각사까지 가는 버스는 여러대가 있습니다. 그 중,
교토역앞 A1정류장 5번 버스 탑승 후, 은각사 정류장(긴카쿠지미치, 銀閣寺道) 하차하면 됩니다.
은각사를 가장 먼저 찾아 간 이유는 사람들이 없는 시간에 철학의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철학의 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겼다는 작가처럼은 아니지만 갑자기 여행을 떠나온 이유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은각사까지 가는 철학의 길은 벚꽃으로 유명한데요. 이 날은 전날 내린 비로 만개한 벚꽃의 모양새가 기대만큼 아름답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은각사, 은각사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본의 정원 양식은 전체적으로 계산되고 절제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정원에 대한 전문지식은 없습니다. 개인의 의견일 뿐...). 자로 잰 듯 모래에 무늬를 남겨두고 나무의 모양새나 심는 위치까지 계산되어진 느낌입니다. 그것이 조금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은각사에서 일본의 정원을 처음으로 직접 마주한 순간, 감탄이 나왔습니다. 낯선 것에 대한 반응이기도 할 테지만 그 정형화된 모습이 아름다운 것도 사실이니까요.
*. 은각사 입장료는 500엔.
2. 은각사(긴카쿠지,銀閣寺道) --> 금각사(킨카쿠지, 金閣寺道)
*은각사에서 금각사 가는 방법- 직전에 하차했던 은각사 정류장(긴카쿠지미치, 銀閣寺道)에서 102번 버스 탑승 후 킨카쿠지미치(금각사/ 金閣寺道) 정류장에서 하차.
개인적으로 금각사와 은각사 중 한 곳에만 가여 한다면 은각사의 쪽에 한표입니다. 금각사에 비하자면 은각사는 아름다우나 소박했습니다. 금각사는 대놓고 몸에 금칠을 하고 있습니다. 화려하지만 못 위의 금각사가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화려함에 눈이 가지만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3. 금각사(金閣寺道) --> 료안지(龍安寺)
*금각사에서 료안지 가는 방법-(3정거장/10분)-킨카쿠지미치(금각사/金閣寺道)역에서 59번 승차- 료안지마에(龍安寺前) 하차.
*금각사에서 료안지행 버스 정류장 찾기 - 59번 버스 승차를 위해 금각사 입구를 등지고 길 건너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있는 정류장. 은각사에서 금각사에 올때 하차 했던 정류장과 다른 곳입니다. 금각사와 료안지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언젠가 우연히 보게 된 료안지 사진 한 장에 꽤 오래 전부터 료안지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료안지에는 모래와 돌만으로 이루어진 정원이 존재 합니다. 흔히 정원에서 볼 수 있는 나무와 못 되신 모래에 무늬를 입히고 서로 다른 크기의 돌들을 배치하여 우주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료안지의 정원을 보기 위해 신발을 벗고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정원을 앞에 두고 앉아 있었습니다. 저 역시 한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료안지의 정원의 의미는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끊임없는 참선을 해야한다는 뜻이라던데... 처음 정원을 만든 사람의 뜻은 다 알지 못하겠지만 모래와 돌들이 만들어 낸 정원을 한 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여행을 와서도 무수히 남겨두고 온 일들에 관해 생각과 정리를 반복 하던 복잡한 머릿속이 한 템포 늦춰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머릿속이 한결 가벼워질 때 즈음, 기다리던 뒷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료안지를 향해 가던 버스 안에서 만난 일본인 할아버지에게 료안지에 아주 멋진 정원이 있다는 말을 들었었는데요, 할아버지의 말처럼 료안지 안에는 일본에서 본 벚꽃 중에 가장 아름다운 벚꽃 나무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벚꽃 나무는 수북하고 둥글게 가지를 뻗고 꽃을 피웠던 것 같은 데, 료안지의 벚꽃 나무는 아카시아 나무처럼 가지를 늘어뜨리고 좀 더 진한 분홍빛의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잠시동안 커다란 료안지의 벚꽃 나무 아래에 서 있으니 분홍 꽃잎들이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리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습니다. 벚꽃 나무의 쏟아지는 꽃가지가 너무 아름다워 사진을 찍었지만 사람의 눈만큼 예쁘게 볼 수 있는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봄 벚꽃이 만개 할 때 료안지를 다시 찾아보고 싶습니다. 더 긴 시간을 료안지 곳곳에서 보내 보고 싶습니다.
http://www.ryoanji.jp/top.html >> 료안지에 관한 정보.
4. 료안지(龍安寺) --> 니조성(二条城)
*료안지에서 니조성 가는 방법- 리츠메이칸대학 앞의 정류장 이용하기. 리츠 메이칸 대학까지 도보 이동 방법(10분 내외)- 료안지 입구 등지고 왼쪽으로 이동한 후 표지판 보고 계속 이동. 이동했던 길 건너편 정류장에서 50번 탑승.
료안지에 니조성 가는 방법 중, 버스를 두 번 타지 않기 위해선 조금 떨어진 정류장을 찾아가야 합니다. 발품을 팔았지만 걸을 만 한 거리입니다. 게다가 리츠 메이칸 대학앞의 정류장은 종점이라서 다음 목적지 니조성 까지 앉아서 갈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니조성의 긴 복도를 걷다보면 새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새소리는 목도의 목판들 틈에서 나는 소리로 옛날, 적들의 침입에 대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새소리보단 나무 삐걱거리는 소리 같지만요. 니조성 내부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 합니다. 문화재 보호의 의미도 있겠지만 니조성 내부를 채우고 있는 그림들 때문인 것도 같습니다. 우리의 그림들가 다른 느낌에 자꾸 눈이 가고 새소리를 들어보려 발끝에 힘을 주며 걸었지만 니조성은 그렇게 마음에 남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니조성 전체에 감도는 서늘한 기운과 600엔 이라는 입장료를 생각하면 니조성은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5.니조성(二条城) --> 교토역
*니조성에서 교토역가는 방법- 니조성 입구 길 건너편 정류장에서 101번 버스 탑승 후 교토에키마에정류장 하차.
료안지에서 생각보다 긴 시간을 보낸 탓에 니조성을 관람한 후에는 거의 해 질 시간이 가까워왔습니다. 게다가 니조성을 관람 한 후에 갑자기 비바람까지 거세졌습니다. 서둘러 교토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표지판을 들여다보며 교토역, 교토역 하고 중얼거리니 옆에 있던 일본인이 101번이 급행버스라면서 그게 제일 빠르다고 알려 줬습니다. 제대로 알아들은 건지는 몰라도 정말 금새 도착했습니다.
6. 교토역 --> 오사카역---> 신사이바시 역--> 오사카후지야 호텔
*교토역에서 오사카/ 오사카후지야 호텔 가는 방법
교토역에서 트렁크를 찾고 오사카 숙소인 오사카 후지야 호텔로 향했습니다,
교토에서 오사카로 가기 위해 JR선을 이용했습니다.
JR교토역에서 JR선이용 오사카역(Osaka, 大阪駅)으로 이동(약 30분/540엔).
오사카역에서 우메다역(梅田駅)으로 지하도 이용 도보이동(약 5분).
우메다역(梅田駅)에서 붉은색표시인 미도스지센을 이용하여 난바역(難波駅, なんばえき ) 혹은 신사이바시 역(心斎橋駅, しんさいばしえき(15분 소요))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하차 후 도보로 오사카 후지야 호텔까지 이동.
* 교토에 비해 오사카 지하철은 외국인이라도 알아보기 쉽게 노선 표시가 잘 되어있습니다. 천천히 노선을 확인하고 목적지에 맞추어 내리면 별탈 없이 이동 할 수 있습니다. 지하도 내에는 눈에 띄는 곳에 몇 번 출구가 어느 골목과 연결 되는 지 표시가 되어 있어 편리 합니다. 오사카 후지야 호텔도 지도위에 표시가 되어 있어 찾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 그날 두 눈으로 바라본 것 만큼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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